[재미탈탈 고사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

서문성 기자

등록 2026-08-17 15:43

농민뉴스! 우공의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어리석고 미련해 보일지라도 묵묵히 산을 옮기겠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노인을 떠올립니다. 중국 고대 사상서인 《열자》에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태행산과 왕옥산이라는 거대한 산 가로막혀 길을 돌아가야 했던 우공이라는 노인의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주변에서는 "네 나이에 언제 그 큰 산을 다 파내겠느냐"며 비웃었지만, 우공은 당장 눈앞의 거대한 장애물에 굴하지 않고 자손 대대로 흙을 퍼 나르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결국 그 끈기와 불굴의 의지에 감동한 옥황상제가 산을 나누어 다른 곳으로 옮겨주었다는 설화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전해줍니다.


오늘, 인터넷신문 '농민뉴스'를 세상에 내놓으며 우리 역시 그 우공의 심정을 가슴에 품습니다.


창간을 준비하며 마주한 현실의 벽은 태행산처럼 높고 거대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작고 단단한 뿌리를 내려야 하는 신문의 첫걸음은 미미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 곳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곳이 아니라, 늘 묵묵히 흙을 일구고 생명을 키워내는 농어촌의 들녘입니다.


농업과 농촌은 우리 사회의 근간이지만, 오늘날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농업은 거대한 도전과 마주하고 있고, 농촌은 인구 소멸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합니다. 이처럼 거창한 구호나 한순간의 요령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기교가 아니라 우공의 우직한 끈기입니다.


"첫발은 미미하지만, 우공이 산을 옮기듯 멈추지 않고 걸어가겠습니다."


농민뉴스는 오늘 내딛는 작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비록 당장 세상을 한 번에 바꾸지 못한다 하더라도, 농어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생생한 숨결을 담아내는 일에 늘 진심을 다할 것입니다. 농민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그 가치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산은 높지만 우공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농민뉴스가 써 내려가는 앞으로의 기록 또한 굽힘 없는 인내와 성실함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끝내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과 변화를 만들어낼 우공의 산행에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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