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광복절 연휴 동안 남부 지방은 극단적인 날씨의 양면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남 거제에는 사흘간 877㎜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저수율이 회복된 반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전북 지역은 찔끔 내린 비에 그쳐 해갈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역별 극심한 강수 편차… 전북은 '해갈 불능'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경남 거제에는 877㎜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큰 피해가 났다. 이 비로 경남·부산 일부 지역의 가뭄은 숨통이 트여, 17일 기준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용수 저수율은 41.5%까지 올랐다.
하지만 가뭄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인 전북의 상황은 판이했다. 전주기상지청 집계 결과 이 기간 전북의 누적 강우량은 순창(77mm), 고창(68mm), 부안(59mm), 군산(38mm) 등에만 다소 집중됐다.
반면 동부와 남부권의 가뭄 타격은 여전하다. 주요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
남원: 23.0㎜ 전주: 16.1㎜ 임실: 15.6㎜ 진안: 9.0㎜
이처럼 비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자 전북 각지의 가뭄 단계도 그대로 동결됐다. 현재 정읍과 임실은 '경계', 남원·완주·고창은 '주의', 김제·무주·장수·부안은 '관심' 단계를 유지하며 불안한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섬진강댐 '비상'… 농민들 타들어 가는 속내
특히 섬진강댐 상류에 위치한 옥정호 주변에 내린 비는 고작 14mm 안팎에 불과해 댐 저수율 상승에 사실상 기여하지 못했다.
주민들과 농민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 섬진강댐 저수율이 이대로 10% 아래로 더 떨어질 경우, 정읍시민의 식수 등 생활용수 고갈은 물론 벼 출수기를 맞은 김제평야의 한해 농사 전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강우에 대해 "급한 불은 껐지만, 저수지 유입량이 평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해야만 위기경보가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