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 농림어업 인구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확정 결과는 우리 농어촌이 직면한 명암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5년 전보다 농가와 인구가 반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고령화와 영세화의 파고가 얼마나 깊어졌는지 실감하게 된다.
우선 눈에 띄는 대지표의 착시부터 짚어봐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농림어가 수는 127만여 가구, 인구는 257만여 명으로 5년 전보다 늘어났다.
1970년대 이후 반세기 가까이 이어지던 감소세가 꺾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인구가 유입되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행정조사 자료가 기존 '농지원부'에서 '농지대장'으로 바뀌면서 그간 통계 사각지대에 있던 소규모 경작자 대거 포착된 결과다. 즉, '착시 현상'에 가깝다.
실질적인 지표들을 보면 농어촌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전국 농림어가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51.0%로 마침내 절반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전체 고령화율(20.7%)의 2배를 훌쩍 웃돈다.
특히 인구의 정중앙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65.3세로, 전국 평균(46.8세)보다 무려 20년 가까이 높다. 1인 가구 비중도 27.2%로 치솟았고, 도시화한 동(洞) 지역에 거주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농어촌이 단순히 늙어가는 것을 넘어 홀로 쓸쓸히 소멸해 가고 있음을 경고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곧바로 영세화로 이어졌다.
고령화와 소규모 농가 증가가 겹치면서 농가의 총 경지면적은 줄었고, 1농가당 경지면적은 0.87㏊로 떨어졌다.
이는 1960년 이후 65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0.5㏊ 미만의 영세 농가가 61.8%에 달한다. 논벼농가는 정부의 타작물 전환 정책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 36.3%까지 내려앉았고, 축산은 대형화를 이뤘으나 전체 농가 중 단 3.1%만이 살아남았다.
소득의 양극화 역시 예견된 수순이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가 73.9%에 달해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1억원 이상의 고소득 농가는 채소·산나물과 축산 분야를 중심으로 2.9%에 그쳤다.
농림어업총조사가 드러낸 '고령화 51%'와 '경지면적 역대 최저'라는 경고등은 우리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지속 가능한 미래 농어촌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