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의 칼바람 속 또 살아남은 송미령"... 분노 폭발한 농민들 대정부 투쟁 선언

서문성 기자

등록 2026-09-04 18:23

6개 부처 대규모 개각에도 송미령 장관 2년 9개월째 유임… 전농 “명백한 대농민 선전포고, 농정 전면 전환 촉구”

이재명정부의 첫 대규모 개각 칼바람 속에서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냈다. 윤석열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그의 '불패 신화'에, 정권 교체 이후에도 가슴에 칼을 품어 온 진보 농민단체들은 마침내 터질 것이 터졌다는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30일 6개 부처 장관과 참모진을 물갈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각의 핵심 코드는 단연 '젊음'과 '진보'였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36),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41), 이해민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내정자(53) 등 야권 및 소수정당 출신의 소통형 인재들이 전면에 배치되며 확실한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 화려한 쇄신의 명단에서 송미령 장관의 이름은 이번에도 빠졌다. 보수 색채가 짙은 과거 정부에서 발탁된 이후, 농정의 색깔을 지워버렸다는 내부 비판과 무능 논란에 시달려 온 그가 무려 2년 9개월째 장관석을 사수하게 된 것이다. 굵직한 농업 현안 속에서 존재감조차 증명하지 못한 인물이 또다시 유임되자, 농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윤일권 의장, 이하 전농)은 개각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정권을 향해 날 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전농은 "농민들이 극렬히 반대했던 송 장관을 이번에도 안고 가겠다는 건 대농민 선전포고"라며, "다른 모든 곳에 쇄신의 칼을 겨누면서 유독 농민에게만 철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고 직격했다.

특히 이번 유임을 단순한 인사 참사로 보지 않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농은 "노동자와 민중의 투쟁으로 세워진 정부이기에 출범 초기에는 기대도 걸었지만, 돌아온 것은 농민을 더 깊이 옥죄는 파탄 난 농정뿐"이라며, "이제 이 참담한 현실은 송 장관 개인의 무능을 넘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자 선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전농은 치솟는 농가부채,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농촌 공동체를 파괴하는 재생에너지 난개발 등을 이재명정부 농정의 민낯으로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의 즉각적인 파면과 함께 농정의 뿌리부터 갈아엎는 대전환을 촉구하며, 물러섬 없는 대정부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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